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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SIYA-음식 이야기

서울대입구 - 5000냥 포차, 주당들의 참새방앗간

by sinsiya 201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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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쪽 포스팅 뿐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을 아주 오랜만에 한다. 이런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서민向 맛집, 5000냥 포차를 소개한다. 먼저 이 곳은 손님이 많은 편이며 아주 매우 몹시 허름한 분위기임을 미리 밝혀둔다.


처음 이 곳을 드나들 던 것은 2000년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서울대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 고시하던 친구들이 있을 때는 녹두 쪽을 갔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서울대입구역 주변에서 주로 만나게 된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사당 방향으로 가다보면 원당초등학교 앞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 전에 우회전을 하면 제법 많은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그 중에서도 5000냥 포차는 안주가 5000원이라는 컨셉에서 시작하여 서울대생은 물론이고 직장인, 어르신들, 젊디젊은 청년(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실내 포장마차다.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안주의 손맛도 손맛이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분위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있는 안주 중 하나는 모듬전이다. 전 종류가 특히 인기메뉴인데 부추전, 호박전, 김치전은 아직도 5000원이다. 막걸리며 소주며 심지어 맥주에도 어울린다. 전에 탕 하나, 머릿고기면 남자들도 식사 겸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철마다 제철메뉴가 나오는데 이 날은 물오징어를 시켜보았다. 어릴 때 어머니가 야식으로 만들어주시곤 했던 바로 그 맛이다. 이 날은 전 날 무리한 관계로 맥주와 함께...



가을에 방문했을 때는 새우구이도 시켜서 먹었다. 가격이 부담이 없고 양도 부담되지 않기에 여러가지를 시켜 먹는 재미가 있다. 내 블로그의 사진이 죄다 그렇듯 아이폰으로 찍어서 때깔이 좋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동행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다 먹어치우셨다.



최근에는 안주로 잘 시켜먹지 않는 조개탕을 시켜먹었는데, 소주가 실시간으로 해장되는 놀라운 효과가...(믿거나 말거나)



사무실로 놀러와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던 베프 녀석과 가서는 굴을 시켜먹었는데 저녁을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굴을 삽시간에 흡입해버리고...



김치전에 막걸리 3병까지 비우는데 30분 정도 걸렸나...


흔한 게 술집이고 맛집이지만 까다로운 이들에게는(이라고 쓰고 주머니 가벼운 사람이라 읽는다) 돈 내고 이런 안주를 사먹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5000냥 포차는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요즘의 대부분의 술집에 도무지 감흥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도 편하게 엉덩이 붙이고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개인적인 징크스는... 이 곳에서 나올 때 제정신으로 나온 적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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