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 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대체 본토에서는 동네 맥주집에 불과한 입지를 가진 가게에 맛도 딱 그 정도인 매장들이 한국에서는 왜 그렇게 비싸게 파는지 이해가 안 가고, 고작 그런 가게에 가서 나름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모이는 기현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그런 집에서 쉐프가 스테이크 만들어 주지 않는다. Recipe보고 알바생이 구워주는 스테이크 썰면서, 맛도 모르니 "미디움 웰던" 시키면서 사진 찍고 싸X 미니홈피에 올리는 건 진작부터 혐오스러웠다.
시작부터 너무 세게 나갔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를 써는 재미와 맛은 물론이거니와 '분위기'를 원하는 건 여성 동지들의 공통사항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괜찮은 맛집, 그리고 위치도 사당역이라는 만만한 곳에 있는 프리바다다이닝을 소개한다.
무한리필이 앞에 붙은 가게는 별로 맛이 없기 마련인데 여기의 스테이크는 양과 질 모두 만족.
6층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샐러드바가 있다.
역시나 점심 메뉴는 저렴하다. 샐러드바는 9,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다만 샐러드바에 별로 먹을 건 없는데 그건 어디가나 마찬가지...
와플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샐러드바만 이용한다면 재미삼아 먹어볼 만 하다.
샐러드바에서 한 접시 집어오고, 스프를 먹기 시작.
쉐프가 가장 신경쓰는 메뉴가 바로 스프이니 음미하면서 먹도록 하자.
Rib eye... 가니쉬를 집어 먹고 찍은 것 같다.
어둡게 나와서 그렇지 괜찮은 맛이다.
와인도 저렴한 종류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식당에서 한 병을 시키는 건 좀 아까우니 글라스로 시킨다.
프리바다 스테이크와 Newyork strip이다.
배가 불러서 리필은 하지 않고 나왔다.
디너로 63빌딩에 있는 'Walking on the cloud'와 여기를 택하라면 프리바다다이닝의 손을 들겠다. 음식의 질은 비슷비슷한데, Walking on the cloud에서 20만원을 넘게 내고 먹고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면 그만한 음식맛은 아니라 걸 알게 된다. 뷰와 분위기는 만족스럽지만.(물론, 예약을 통해 창가자리를 잡지 않으면 그냥 지하에 있는 부페보다도 안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무렴 어떤가. 스테이크 맛 제대로 즐기는 사람 많지 않다. 분위기 값이다. 63빌딩 꼭대기(바로 아래층)에서 느끼는 분위기에 흔쾌히 비싼 돈 내고 10+10% 세금까지 내는 게 아깝지 않은 사람도 있을터다.
프라바다다이닝도 나름 분위기가 괜찮으며 창가 자리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운치있다.
그다지 먹을 곳 없는 사당에서 이 정도 분위기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은 찾기 힘들기에 포스팅을 해 보았다. 요즘 괜찮은 스테이크 전문점들이 많이 생기고는 있지만 주머니 가벼운 이들이 가기에는 만만치 않다. 맛도 모르면서 그런 곳에 가면 눈만(아니, 입맛만?) 높아질게다.
5만원도 하지 않는 커플세트도 있다. 커플이 샐러드 바 이용을 할 수 있고 메인요리는 Prawn, Ribeye Steak, Pane Pasta가 나오며 와인 2잔도 제공된다.
영업은 10시 반까지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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