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맛집 리스트 중에는 첫째로 올라옴이 마땅한, 신대방동(보라매공원 후문)의 동해바다를 드디어 소개하게 되었다. 드디어라고 굳이 보탠 이유는 이 곳이 5년 넘은 단골이기 때문이다.
포털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근처에서 맛있게 회 한 접시 먹기가 어려워 이곳저곳을 헤매이다가 "임원막회"라는 허름하고 작은 곳을 발견하였다. 여자 사장님께서 아주 의욕적으로 장사를 하셨고 모든 회가 다 자연산이고 맛있으며 가격도 착하여 단골이 되었다.
당시 모대학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시던 사장님은 사투리도 맛깔나고 장사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정도 붙어 물회나 막회가 생각나면 사람들을 이끌고 임원막회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다.
강남으로 회사를 옮기고는 근 2년을 가지 못했고 한 번 방문하였더니 다른 가게가 있어 아쉬워했었는데 지난 봄,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사장님을 다시 뵙게 되었고 상호와 위치를 바꾸고 더 크고 깔끔한 가게로 확장 이전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다시 자주 방문하다가 지금은 우리 회사의 공식(?) 회식 장소가 되어버린 보라매공원 맛집, 동해바다를 소개한다.
위 사진이 동해바다의 막회 大 사이즈다. 어마어마하다. 아래에 야채가 깔려있는데 이걸 모르면 그냥 회만 먹다가 나중에 알게 된다. 개인 접시에 야채와 회를 같이 덜어 비벼 먹는 것이 맛있다.
주문을 하면 먼저 지짐이를 하나 부쳐주신다. 쫄깃쫄깃, 술 한잔 기울이기 시작한다.
연이어 나오는 기본 찬, 회만 먹어도 다 못 먹어서 사실 난 찬에는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 신선한 야채가 나오면 몇 개 집어 먹을 뿐이다.
쌈이 나오고 반찬이 더 나온다.
이곳은 막회와 물회 전문이다. 전술했다시피 산지에서 직접 배송해오는 신선한 자연산 회를 먹는 재미기에 반찬은 거들 뿐이지만, 그래도 안주 삼아 먹게 된다.
취향에 따라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먹지만 뭐니뭐니해도....
여기에 회를 찍어 먹고 그 맛을 느끼는 것이 고수의 내공!
미역국은 계속 리필해서 먹게 된다.
지난 주에 먹었던 中 사이즈다. 남자 셋이 열심히 먹어서 그 날은 거의 다 비웠다.
막회도 물회도 맛있지만 이런 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매운탕도 참 맛있게 잘 하신다.
사업의 감 잡으라는 의미로 후식은 감을 주시는 센스!
위치는 관악구 봉천1동으로 보라매 공원후문 쪽 대교빌딩 뒤에 있다. 출입문이 앞뒤로 나 있는데 WaBar나 솔낭구가 있는 골목으로 10M 들어오면 있는 뒷문이 찾기 쉬울 터. 자리가 넓은 편이고 방도 2개 있어서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다.
예약 : 02-889-6987
(블로그를 보고 왔다고 하시면 서비스를 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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