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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SIYA-음식 이야기

연남동 - 하하, 화상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집에서 본토의 맛을

by sinsiya 2015. 10. 2.


2015년 수정: 최근 방송을 통해 연남동에 있는 맛집들이 "너무" 많이 알려졌다. 외지인들이 워낙 많이 찾아오니 식사시간을 피해 방문하기를 강추한다. 이 동네 화상들의 가게는 대부분 예약을 받지 않는다. 주차도 불편하니 참고하시기를.



아마도 민간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람 중에 난 제일 앞자리 쪽일 것이다. 기회가 닿아 어릴 때 민간 외교 차원에서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갔기 때문이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당 간부의 아들이었던 중국 친구의 집에 머물면서 다양한 중국 음식점(일부는 상당한 고급으로 기억한다.)과 가정식을 다 맛 보았다.


동행했던 이들과는 달리 나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에 빠르게 적응하여 왜 중국이 미식가의 천국 중 하나인지를 정말 절실히 느꼈던 기억이 있다. 


허나 한국에 돌아와서 중국 식당에 가보니 그 때의 맛을 재현하는 곳이 없어 상당히 서운했다.


비슷한 맛이나마 느끼고 싶어서 인천 차이나 타운, 부산 차이나 타운도 다 전전해 봤었고 서울에서도 대림 인근의 중국 식당을 여러 군데 방문해왔다.


그 중 아주 괜찮은 느낌을 주었던 연남동의 '하하'를 소개한다.




'소개한다' 라고 쓰고 사진 폴더를 보니 정작 하하에서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켜먹었는데 참 아쉽다.

위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 전부를 대변한다, 이런...

(아래 사진은 추후에 추가)


20대 초반에야 음악도 좋아했고, 홍대가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였기에 자주 가고는 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이 너무 많고 붐비는 곳을 싫어하다보니, 홍대에 약속이 잡히면 주저하다가 지각을 하곤 한다. 


삼청동이 그랬듯이, 신사동 가로수길이 그랬듯이, 홍대 입구도 기존의 문화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하고 특이한 가게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중심가에서 멀어지면서 연남동이 각광받고 있다. 연남동에는 화상들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 뿐 아니라 괜찮은 술집, 개념있는 카페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오향장육이다. '하하'는 요리류의 가격도 저렴하고 특히 작은요리류가 있다는 점이 좋다. 피단두부나 돼지, 해파리 무침이 4000원 밖에 하지 않아 술안주 겸 맛보기에 부담이 없다. 


일하시는 분들도 중국 분이고 손님들도 대부분 중국분이라 중국에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지만 당연히 한국어로 주문이 되니 안심하시길.



중국 음식이 기름져서 차를 계속 마셔줘야 한다는 건 이제 상식. 허나 주당들은 중국음식의 기름을 다 태워버리듯 높은 도수의 중국술을 빼먹을 수 없다. 이과두주, 고량주처럼 부담없는 술부터 비싼 중국술도 있으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남동 인근의 대부분의 중국음식점은 만두가 맛있고 하하도 그러하다.

이 곳에서 내가 제일 자주 찾는 메뉴는 가지볶음이다.

식기 전에 먹으면 더욱 맛이 좋지만 입천장을 데일 수도 있으니 조심.

짜장면은 팔지 않으니 방문하기 전에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