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이 맛있는 삼미옥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병천아우내순대.
서울대입구의 많지 않은 맛집 중 하나라 생각한다.
독립운동으로 유명한 천안의 병천아우내장터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다.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주말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건 동기 녀석과 함께 병천순대국집에서 먹은 순대국밥과 반주로 곁들인 소주 한 잔 이었다. 후방으로 전근한 이후로는 맛있는 순대국을 찾을 수 없었다. 전역한 후로도는 순대국을 즐겨 먹지 않지만 가끔 보라매역 인근의 서일순대국을 찾곤 했었다.
가장 대중적인 순대국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수육을 시켜서 막걸리와 곁들어 먹기 좋다.
장사가 잘 되자 2호점까지 확장하며 지금도 아마 장사는 잘 되고 있을 것이다.
본점인 1호점은 공간이 협소하여 2호점을 찾게 되는데 이마저 식사 때에는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야 하기에 요즘은 가 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맛있는 순대국을 찾게 되어 살짝 감동까지 하게 되었다.
중국집은 단무지, 횟집은 고추냉이, 순대국밥집은 김치맛을 보면 대략 음식맛도 짐작이 간다.
배추김치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깍두기는 아삭아삭하니 괜찮다.
각기 다른날 찍은 순대와 머릿고기, 돼지부속들이다. 제법 푸짐하고 다양하여 좋다.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겠으나 이 집에서는 늘 소주만 마시게 된다.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후배도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테이블도 있고 온돌에는 주로 단체 손님들이 많다.
의외로 금연이라 여성 손님들도 많다.
국물이 아주 진하다. 한 곳에서 따로 가마솥으로 계속 육수를 끓여대기 때문일터.
순대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야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에 소개가 잘 되어있으니 생략하고,
이런 국밥을 먹을 때는 처음부터 공기밥을 다 투입해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밥의 반절까지 먹는 동안은 국물을 떠 먹다가 반을 먹고 조금 밥이 식을 때 나머지 반을
투입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접 이렇게 먹어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공기밥 뚜껑에 새우젓을 조금 덜어놓고 국밥안의 순대와 돼지부속을
건져내어 조금 식힌 후 먹는 편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시킨 순대볶음. 의외로 맛있었다.
추운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여름에도 땀 흘리며 먹을만한 순대국밥 한그릇, 아우내장터에서 맛있는 순대국밥을 한 그릇
비우다보면 추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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