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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SIYA-음식 이야기

사당역 - 영동골뱅이, 별 거 없는 것 같은데 강한 중독성

by sinsiya 2012. 10. 20.


사당역...


저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곳입니다.

수원집에서 대학교까지 가려면 사당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야 했지요.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도 동일한 루트로 다니려다 보니 힘이 들어서 서울에 서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당역에서 총알택시도 여러번 타 보았고, 추운 겨울날 학교 앞 제기시장에서 술 먹고 늦어서 지금은 24시간 다니는 버스의 첫차를 덜덜 거리며 기다리다가 같이 기다리던 아저씨와 술을 한 잔 더하고 집에 간 기억도 있습니다.


사통팔달한 위치의 사당역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딱히 갈 맛집이 없기는 매한가지.

파스텔시티 쪽으로 가면 횟집이나 고깃집도 많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고 5번 출구 쪽은 대학생, 직장인, 등산객들로 너무 붐비는데 딱히 맛있는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 알게 된 이자까야가 있어 다행입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당역에서 자주 술 드시는 분은 다 알만한 영동골뱅이 입니다. 위치는 사당역 5번 출구에서 관악산 쪽으로 들어가는, 메인 스트리트에 있습니다.


골뱅이라 하면 당연히 을지로지요. 

그래도 사당에서 이 정도의 맛있는 안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뜬금없지만 골뱅이 하니 생각나는 게 3가지 있네요

1. @

2. 술이 떡이 된 사람을 지칭

3. 시중의 전복죽의 대부분에 골뱅이가 사용됨




맛집답게 메뉴는 골뱅이로 통일! 계란말이와 뻔데기로 있지만 안 시켜봤습니다.

골뱅이는 小자 12,000, 大자 19,000입니다.

사진이 입니다.


여기는 병맥주만 팝니다.

생맥주가 없는게 아쉽지만, 메뉴판에는 없는 드라이피니쉬를 팔기에 즐겨 먹습니다. 




딱히 맛을 낼만한 포인트가 있을까 싶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골뱅이 통조림에서 골뱅이를 꺼내 파채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도 듬뿍 뿌려서 나옵니다. 




슥슥 비벼주고 바로 먹습니다. 맥주가 술이었나? 술술 들어갑니다. ^^


뭐랄까, 제가 올리는 집들이 그렇듯 허름하면서도 이야기하기에 좋은 곳이라 지금껏 동행했던 분들은 다 만족스럽게 드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앉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의자가 작긴 해도 분위기가 편해서 병맥주가 테이블을 꽉 채울 때까지 달리게 됩니다.




 

햄사리를 시켜보았습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지금 보니 앞으로 햄사리는 시키지 말아야겠군요.

하긴, 이 곳에서 좋은 햄을 기대할 필요는 없겠지요.

 

가끔씩 생각나는 골뱅이 맛집, 사당역 영동골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