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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 쉐프가 선사하는 깔끔한 맛 문배동 맛집에 육칼집이 있다면 신촌에는 '조선의육개장칼국수'가 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연세대에 자주 있어서 신촌을 자주 찾았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너무도 번잡하고 변변한 맛집도 없고 하여 신촌은 어쩌다 지인들 만나 술먹는 정도이고 가봤자 백세주 마을이나 고깃집을 갑니다. 대학 때 친구들과 밤새 소주를 비우며 음악과 문학 이야기, 정치 뒷담화, 혹은 연애를 했던 곳들은 큰 건물이 들어서며 전부 없어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막걸리 집들도 없어져서 갈 곳이 없습니다. ㅠㅠ 한 끼 해결할 곳도 딱히 찾기 힘들다가 발견한 조건의 육개장 칼국수, 이름부터 포부가 느껴집니다. 젊은 사장님이 쉐프로 있는 식당입니다. 종업원도 친절한 편이지만 사장님을 따라가지는 못 합니다. 주문을 하면 막걸리 한잔이 같이 나옵니다. 소화가.. 2012. 10. 20.
서울대입구 - 돈뼈락, 진짜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면 '서울대입구에는 맛집이 없다'라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도 먹자골목 쪽은 괜찮다라는 분들도 계시지요. 먹자골목 쪽으로 가면 장군집, 남도포차를 필두로 하여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돈뼈락은 그 동네는 아니옵고, 서울대입구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돼지갈비집입니다. 잠깐, 갈비라... 국어사전을 보니 갈비란 '소나 돼지, 닭 따위의 가슴통을 이루는 좌우 열두 개의 굽은 뼈와 살을 식용으로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문제는 그 뼈와 살이 실제로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의 갈비는 갈비에 목살을 식용접착제로 붙였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알면서 먹는 것 같습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고기가 귀해서 갈비라는 것은 서민들이 먹기 힘든 음식이었습니다. 고등어를 갈비라 부르며 고갈비에 대포를 .. 2012. 10. 20.
남대문 - 부원면옥, 냉면의 입문자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평양냉면 냉면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사실 저는 면 요리 자체를 그리 즐기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내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냉면집이 수십 군데가 있고, 대기업 회장님들, 실향민들, 맛집 매니아, 식탐가들이 순회를 하고 계시지만 전 면요리는 그닥...그러다가 부원면옥(부원식당, 부원집, 이름도 다양하게 불립니다. ^^)을 가서 간만에 맛있는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사실 저나 저보다 젊은 사람들이 진짜 냉면의 맛을 알기는 힘듭니다. 미각이라는 것은 학습되는 것이 큰데 어릴 때부터 조미료,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졌고 냉면이라 하면 고무줄 냉면에 빙초산과 겨자를 듬뿍 넣어 먹어야 먹은 것 같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본래의 맛을 찾고 싶은 어르신들과는 다른 취향일 것이며 메밀의 함량에 따른 면의 탄성과 끊기는 정도.. 2012. 10. 20.
낙원상가 - 일미식당, 집밥이 사무칠 때는 이곳에 오라 밥을 직접 해 먹고 살기 전, 부모님 집에 가는 것 외에는 집밥을 먹을 수가 없어 매끼를 외식으로 해결해야 하니 집밥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밥"이 맛있는 맛집을 수소문해 찾아간 곳은 의외로 낙원상가 지하에 있었습니다. 낙원상가 지하는 처음 가보았는데, 작은 상가에서 식재료나 철물, 잡화를 팔더군요. 한국에서 물은 Water가 아니라 Self라지요. ^^ 몇 테이블 되지 않는 작은 식당입니다. 공교롭게 제가 방문한 날 어느 방송사에서 촬영을 나왔는데 식당에서 협조를 안 했나봅니다. 얼굴이 달아오른 작가인지 PD가 씩씩거리며 통화를 하는 걸 지나쳐서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여기도 TV에 소개되어서 사람이 미어터진다는군요. 청국장으로 유명하지만 이 곳의 대표 메뉴는 "밥" 그 자체입니다. 밥솥을 여러 .. 2012.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