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 메이커와 창업 강의

 

지난 1월에는 동국대학교 공대 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메이커와 창업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장소가 특이한데 중국 심천이었죠. 3박 4일 동안 대공방, 잉단, X-factory 등 가보고 싶던 곳을 방문하는 기회를 얻었지요.

 

대공방 띵춘파 대표와도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함께 아는 지인이 있어 참 신기했습니다. 비서와 명함 교환하고 WeChat 친구를 맺은 후 계속 연락하고 있네요. WeChat 설치한 후 정작 중국 친구를 등록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텐센트 본사 근처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잠시 짬을 내 들러보았습니다. 텐센트 시가총액은 삼성의 1.6배, 아시아 최대죠. 건물 1층에 카카오프렌즈샵처럼 QQ 기념품 샵이 있기에 우산을 하나 사려고 했습니다. 전 외국에 갈 때마다 우산을 하나씩 사곤 하거든요. 계산을 하려고 현금을 꺼내니 매니저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현금 결제가 아예 안 되는 곳이었죠. 그들이 잔돈을 모아 사태를 수습하는 동안 수십 명의 중국인들이 QR 코드로 빠르게 계산을 마치고 나갔습니다. 홍콩가는 지하철역에서도 결제는 주로 QR이었죠.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율이 한자리수입니다. 문맹률도 높죠. 그래서 다른 나라가 외면한 QR 코드가 최적의 솔루션입니다. 

 

강연은 둘째 날 오전, 심천 업무중심가에 있는 한 카페 전체를 빌려 진행했습니다. 메이커 무브먼트와 한국의 힙합을 연계하여 시작하였더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좋았습니다. 메이커 운동의 배경과 현상황, 스타트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강연을 마쳤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어린 학생들과 나흘 동안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 제가 궁금했던 기업과 단체를 방문하여 사리사욕을(?) 채울 수도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일부터 지방 일정이 있어서 서둘러 후기를 올립니다. 아직도 날씨가 풀리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