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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SIYA-전문강사/창업특강

강원대학교 창업 특강 후기, 그리고 20대에 해 줄 수 있는 일

by sinsiya 2017. 11. 6.


9월부터 시작한 강원대학교 창업 특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갈 때마다 단풍이 짙어지던 춘천, 이제 정도 들어서 또 가보고 싶네요. '아이디어 발굴과 선정'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사업타당성 분석'과 '비즈니스모델 전략'까지,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열심히 듣던 학생들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하기 전에도, 강의를 마치고 난 후에도 이 길을 걷곤 했습니다. 관악산 둘레길, 일산 호수공원에 이어 기분이 좋아지는 산책길이었습니다. 


강원대학교 캠퍼스는 꽤 넓고 예쁘죠. 곳곳마다 이렇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강의 도입 부분을 고민하곤 했지요.



물론 서울을 벗어나는 기회가 생기면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지요. 처음에는 유명하다는 막국수집에 갔다가 실패했고, 해장국집도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춘천 출신의 선배님의 추천으로 드디어 제대로 된 막국수를 맛보았습니다. 편집을 하지 않은 원본 사진이어서 색감은 별로군요.



면이 심상치 않았는데 다 먹고 나가보니 가게 바로 옆에 제면소가 있네요. 처음 갔던 식당, 외지인에게 유명했던 그 집의 육수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달고 강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저녁도 닭갈비와 함께 고민하다 막국수를 택했죠. 여기에 손두부와 옥수수리 막걸리를 곁들였습니다. 



사업타당성 수업을 마친 날, 졸업학기라는 학부생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강의 일정을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묻더군요.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물으니 지역이 어디건 제 강연을 찾아다니며 계속 듣고 싶다고 합니다. 사연이 있을 것 같았죠.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눠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고민 중인 학생이었다. 많은 시간을 낼 수는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그 '제안'을 평가해주었죠. 그리고 저를 포함해 타인의 조언에 대한 맹종이나 이른바 '멘토링'의 위험성도 함께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도 마찬가지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알면서도 소모적인 만남을 되풀이합니다. 유행따라 도는 자기계발서나 유명인의 가공된 성공 스토리에 열광하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타인이 강요하는 취향에 순응합니다. 공기 좋은 가을 저녁에 붉게 타오르는 해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경탄할 여유가 없죠.)


대화를 나누고 나자 일단 급한 불을 끈 학생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지금까지 진행한 강의를 아주 열심히 들은 학생이었어요. 다음 강의를 들으면 조금 더 명쾌해질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는데 워낙 학생도 많고 해서 마지막 수업에서 얼굴을 못 보았네요. 요즘 20대는 제가 보낸 20대보다 조급하고 불안하고 각박합니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 중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