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JJ Platform Catch the BM 캠프, 창업 멘토링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강의 관련한 글을 쓰지 못했네요. 최근에 강의를 위해 방문한 곳 중 가장 근사한 장소는 전북 부안에 있는 해나루리조트였습니다. 절로 탄식이 나오는 낙조를 객실 베란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었죠. 오죽하면 함께 한 강사들이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했을까요. 그럼에도 참석한 학생들은 리조트 옥상 하늘공원에서 변산반도를 잠시 감상할 뿐 내내 창업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전주대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Idea JJ Platform Catch the BM 캠프”는 2박3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에는 아이스브레이킹과 함께 저녁부터 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멘토링에 대해 좋게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검증되지 않은 멘토가 많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함께한 다섯 명의 멘토진은 모두 프로였습니다.
자정이 되어서야 일정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전날에도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일산에서 부안까지 온 것이었죠. 잠자리를 가리는 편이라 한참을 뒤척이다가 눈을 붙였는데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한 파도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커튼을 살짝 걷어보니 밀물이 들어왔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 요란한 소리가 난 것이었죠. 잠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낙조에 이어 아침 새벽의 풍경도 놀라웠습니다. 리조트 앞은 바다, 뒤는 산이 있었죠.
백합죽을 먹은 후 숙소에서 세미나실로 내려가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을 하나씩 검토하며 피드백을 주었죠. 준비가 부족한 학생도 있었고 제법 괜찮은 사업계획도 있었죠. 심지어 MVP(minimum viable product)가 아니라 주물을 떠서 시제품을 준비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며 학생들에게 BM과 Platform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해당 주제로 강의도 진행했죠.
점심을 먹은 후에도 멘토링은 이어졌습니다. 멘토링하다가 모처럼 ‘이거다’ 싶었던 팀이 있었습니다. 원래 아이템은 영 아니어서 다른 게 없냐고 물었더니 주섬주섬 꺼낸(?) 아이템이었는데 살짝 Pivot을 하면 참 괜찮을 것 같았지요. 저도 신이 나서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아이디어를 사업화시켜보았습니다. 힘이 다 빠질 무렵 저녁을 먹고 중간발표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부족한 팀도 많았죠.
두번째 밤도 많은 학생들이 새벽 늦게까지 사업계획을 다듬고 멘토들의 의견에 따라 Pivot 작업도 했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에는 모두 피곤한 얼굴로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도 최종 발표에서는 모두가 중간발표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멘토들의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던 팀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두 예비 CEO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한만큼 지분 협약 체결 인증샷이었죠.(…는 농담이었고 기념사진이었습니다.) 부디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잘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