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실전창업강좌, 기술창업 성공패키지
방송을 멈춘 후 블로그 포스팅도 함께 쉬었습니다. 실속은 없어도 이래저래 바쁜 나날을 보냈지요. 대학은 물론 미얀마에 해외 창업을 하러 가는 분들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강의도 했습니다.
지난 주는 특히 바빴는데 월요일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CBS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일산에서 찾을 수 없던, 남자 커트를 잘하는 미용실을 드디어 발굴하기도 했죠. 그리고 토요일은 강원대학교에서 창업 관련 강의를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니 3월 30일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강의를 했었군요. 그때 기억을 되짚어보니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신 직후였죠. 지금은 함께 방송국 나들이도 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때도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오가느라 컨디션이 나빴는데 이번에도 거의 밤을 새우고 가게되었어요. 잠을 이루지 못해 고생했는데, 다행히 새벽에 채비를 할 때는 에너지가 충전이 되었습니다.
강원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준비한 "2017 일반인 실전창업강좌 기술창업 성공패키지"는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됩니다. 밀도있는 구성으로 6일간 강의와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강의는 두 개였습니다. 10시부터 시작이었고 당연히 9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장비 세팅을 체크하고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변수에 대응해야 하기에, 강사라면 다 강의장에 일찍 도착합니다. 강원대 캠퍼스가 참 예쁜데 저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첫 강의 주제는 '창업트렌드 분석 및 기술사업화 전략'입니다. 주말인데다가 오전 일찍 있는 강의여서 1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강의장에 들어오신 어르신(일반인 대상이어서 연령대가 다양했습니다.)께 여쭤보니 서울에서 오셨고 전날 강의를 들은 후 1박을 하셨다는군요. 대단한 열정입니다. 저같으면 닭갈비와 함께 신나게 소주를 마시다가 오후에서야 일어났을테지요.
미녀 매니저님께서 사주신 아메리카노 향을 음미하며 오프닝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1교시 시작, 다양한 사례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기술창업에 대해 설명하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기술사업화 전략에 대한 강의를 열심히 했는데 듣는 분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며 힘이 났지요. 11시 40분에 강의를 마치고 다음 강의까지 각자 식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던 한 예비창업자 분이 Q&A를 위해 다가오셨습니다. 얘기를 나누다가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셔서 함께 갔지요. 어차피 근처에 아는 식당도 없었고 혼밥할 상황이었습니다. 강원대 졸업생이고 군복무를 마친 후 창업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전역한지 3개월 되어서 그런지 아직 각이 살아있었습니다. 소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소설가이자 창업과 장교 생활 둘 다 한참 선배인 저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어요.
강대 후문은 처음 가봤는데 정문과 달리 훨씬 번화하고 가게가 많았습니다. 모처럼 젊은 학생들이 북적이는 대학가 식당에 가보았네요. 직화불고기쌈밥정식, 정말 맛있더군요. 덕분에 강의 끝나고 석쇠구이 닭갈비 솔플하려던 계획은 캔슬! 사실 강의 전에는 물 종류는 물론이고 음식도 많이 먹지 않습니다. 강의 경력이 쌓일수록 변수를 통제해야 하는 걸 체득하죠. 밥을 살짝 남겼지만 면도 함께 나왔기에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오후 강의는 '창업아이템 창출 및 고도화'라는 주제였습니다. 오전 강의에 이어 플랫폼에 대한 사례로 포문을 연 후 아이템 창출 방법, Vitamin or Paintkiller와 더 좋은 프레임, 아이템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과 사업계획서 /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열강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오른쪽 귀가 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적된 피로와 수면부족이 원인이겠죠.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무사히 강의를 마쳤습니다.
예전에 한국인재개발원에서 주말 8시간 강의를 할 때가 가장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그 이후로 귀가 멍멍한 현상은 처음 경험했네요. 강의 준비의 0순위는 강사의 컨디션 관리임이 분명합니다. 다음 강의를 맡으신 변리사님과 임무교대를 한 후 일산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강원대학교와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작 춘천 분들께 닭갈비 잘하는 집 추천을 부탁드리니 "그게 다 그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포기한 닭갈비 맛집 탐방 역시 아직 시작도 안 했죠. 심지어 명동을 추천해주시니 시큰둥해지긴 했습니다만 서울대입구역 고명집과 원조석쇠닭갈비의 비교는 해볼 겁니다. 다음 포스팅의 주제는 강연이 아니라 닭갈비 얘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