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 기꾸참치, 참치회 먹는 방법
어릴 때는 육류를 그렇게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회, 그 다음은 참치회에 빠졌다.
근자에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맛있는 참치횟집은 역시 강남에 주로 있다. 한남동에 생마구로를 파는 가게부터 해서 여러 참치 전문점을 순회하며 느낀 건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역시 프랜차이즈 식당은 피해야겠다는 결론이었다.(물론 백두참치는 제외하고...)
우연하게 영등포에 볼 일이 있어 들렀는데 사실 나에게 영등포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동네여서 추어탕 한 그릇 먹어본 정도였다.
원래 기꾸참치는 관악구에서 나름 유명하던 집이다. 영등포에도 있다하여 들른 김에 한 번 가보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여 포스팅을 해 본다.
먹으면서 사진을 찍는 걸 사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맛집 어플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아이폰으로 음식 찍기, 이 강박이 벌써 2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아주 비싼 참치횟집에 비해 부위나 해동상태가 좋은 편이라 볼 수는 없어도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을 보여줬다. 특히 부위별로 친절하게 추가해주셔서 만족스러웠다. 팁을 드리지 못 한 게 이제와서야 조금 송구하다. 가맛살과 콧살도 먹었던 것 같은데 사진에는 없다.
서비스로 주신 열빙어(시샤모)로 소주 두 잔을 더 비우게 된다.
이자까야에서도 시샤모를 따로 시켜먹지는 않는데 딱 한 마리만 주니 나름 별미.
지리로 속을 푸니 소주 한 병이 더 들어간다.
원래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의 마음가짐은 식재료와 조리에 대한 정보 전달을 하려 했으나 공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은 워낙 많으시고, 정작 포스팅을 시작하니 내가 아는 것 외의 정보를 검색까지 해서 알려주는 건 내 본업 외에는 귀찮다고 판단, 자세한 정보는 읽는 이들에게 숙제로 남긴다.(워낙 많은 정보가 있으니...)
오리 고기처럼 기름이 부담되는 음식을 먹을 때 선호하는 명이나물이다. 산마늘로 처음 이름을 접했고 울릉도가 주산지고 고산지대에서 나며 소화불량, 당뇨, 위장병 등에 좋다고 기억한다.
가끔 돼지고기에 싸먹기도 하는데 향이 강해 참치에 싸먹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했지만 의외로 몇 점 싸먹으니 괜찮았다.
참치횟집에서 스시 따위를 다 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라는 게 평소 지론인데 맛있어서 2개나 먹었다. 기대 이상으로 샤리도 괜찮았다. 이 날 입맛이 좋았던겐가...?
마무리는 깔끔하게 알밥으로...
육식을 할 때는 고기류만 먹고 국수나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이다. 평소 과식을 하지 않는 나도 이 날만큼은 이 알밥을 다 먹었다.
참치회나 육회를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중심가의 고깃집에서 파는 육회보다는 광장시장 자매집에, 프랜차이즈 참치횟집보다는 친한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참치횟집에 가서 제대로 맛보게 해드리면 다들 잘 먹는 불편한 진실!
참치회에 아직도 김을 싸서 드시는 분,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 드시는 분들께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린다. 참치의 지방 때문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아니라면 김을 싸서 드시지 않기를 권한다. 나도 부위별로는 매번 가물가물하여 쉽게 얘기하자면 빨간 부위는 간장에 하얀 부위는 기름장에 찍어먹는 게 좋다. 의외로 반대로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1. 참치 한 점을 집어 앞접시에 올린다.(간장에 찍지 않는다.)
2. 무순 서넛을 집어 간장에 찍어 참치 위에 올린다.
3. 젓가락으로 와사비를 조금 찍어 참치 가운데에 놓고
4. 가운데를 접듯이 집어올려 한 입에!!
참치는 와사비의 매운 맛을 희석시키니 평소보다 와사비를 조금 더 넣어도 무방하다.
마니아들이 워낙 많은 참치회라 포스팅하기에 부담도 되고 귀찮기도 한데 나름 숨겨진 맛집 중의 하나라 생각하여 포스팅을 한다. 부담없이 맛있는 참치회를 먹을 때는 백두참치, 마구로센, 참치그라, 그리고 기꾸참치...!